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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따 놓은 당상, 따 논 당상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흥행 기세가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개봉 7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동원한 <괴물>의 흥행 속도는 1000만 관객 이상의 흥행 기록을 세운 <태극기 휘날리며>(11일), <실미도>(15일), <왕의 남자>(17일)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이 같은 <괴물>의 흥행 질주로 보아 흥행 신기록 달성은 '따 논 당상'이라는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일이 확실하여 조금도 틀림이 없음을 이를 때'나 '어떤 일이나 자리를 자기가 꼭 차지할 것이 틀림없음'을 일컫는 관용구로 '떼어 놓은 당상', '따 놓은 당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떼 논 당상'이나 '따 논 당상'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놓다는 '놓다' '놓으니' '놓는' '놓소' 등으로 활용되므로 '놓은'을 '논'으로 써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떼다는 '떼어(떼)' '떼니' 등으로 활용되므로 '떼어'를 '떼'로 쓰는 것은 가능합니다. 즉 '떼어 놓은 당상' '떼 놓은 당상' '따 놓은 당상'은 올바른 표현이나 '떼어 논 당상' '떼 논 당상' '따 논 당상'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그럼 다음의 예문을 통해 그 쓰임을 살펴보겠습니다.

* 삼성생명은 1998년 여자프로농구가 출범한 이후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말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강한 전력을 보여 왔지만, 2001년 겨울리그 우승 이후에는 '만년 준우승 팀'이라는 2인자 설움을 겪었다.

* 다른 참가자들의 점수가 80점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2등은 떼어 놓은 당상이었다.

* 세계를 매혹시킨 클래식 아티스트 임형주는 1986년생이니 이제 갓 스무 살을 넘었는데, 수상이며 공연경력이 A4 용지로 석장을 꽉 채운다. 무슨 대회든 1등은 떼 놓은 당상이고, 뭘 해도 최연소 기록이다.

2006/08/04 머니투데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1004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가량, 쯤 2006/01/24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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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 1월 6일 한국어 연습장 2006/01/06 한겨레
998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아등바등, 아등아등 2006/01/03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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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덥석 2005/12/27 머니투데이
995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늘이다, 늘리다 2005/12/20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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