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들른 이 154619807 명
깁고 더함 2007/12/28
|
|
 |
| |
|
| |
 |
| |
|
| |
|
 버려야 할 일제의 잔재
|
우리 나라는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으로부터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받았다. 그것도 36년이라는 엄청난 시간 동안 우리 민족은 주권이 없이 일제의 사슬에 묶여 있었다. 그 동안 우리의 역사는 단절되고, 우리 민족의 삶은 형극의 길을 걸어갔다.
정치, 경제, 역사,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우리는 주저앉았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지 못했다. 세계 역사상, 오천년 민족의 역사상 가장 불행한 시기였다.
이러한 역사의 불행은 1945년 새로운 시간의 출현으로 단절되었다. 하지만, 36년의 역사가 남기고 간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우리 민족이 끊임없이 싸워서 이룩한 광복이었지만, 연합군에 의해 열린 새 역사는 우리 국토를 분단으로 몰고 갔다. 결국 우리는 광복과 함께 지긋지긋한 일제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또 다른 아픔에 허덕이며 제 몸 살기에도 벅찬 현대사의 장을 열었다.
그러나 분단의 극복은 못했지만, 전쟁의 상처를 이기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경제적 성장을 이루고 마침내는 민주화의 성공까지 이룩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뒤늦게나마 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해 일제 침략의 심장부였던 조선총독부 건물도 철거를 했다.
1996년 3월 1일에는 ‘국민학교’명칭을 ‘초등학교’로 바꾸었다. 이는 단순히 이름을 바꾼 것만이 아니라 일제의 잔재를 벗어 버리게 한 큰 사건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는 ‘양호교사’라는 명칭 대신에 ‘보건교사’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일제의 잔재를 없애려고 노력했다.
‘히노끼’(이도 바른 표기는 ‘히노키’)는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말로 순화한 표현이 없다. 그러나 ‘노송나무’정도로 순화해서 사용할 것을 권한다. 일본어 표현보다 뜻도 명확하고, 부드러운 표현이어서 언어생활도 윤택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일본의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 올 여름에도 모든 방송과 언론에서는 ‘집중호우’(표준국어대사전에는 ‘작달비’, ‘장대비’로 순화해서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라는 용어를 거침없이 사용했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는 무심코 ‘가교(‘다리 놓음’, ‘다리 놓기’로 순화), 개찰구(‘표 보이는 곳’으로 순화), 고수부지(‘둔치’, ‘둔치 마당’, ‘강턱’으로 순화), 고참(‘선임’, ‘선임자’, ‘선참’, ‘선참자’로 순화), 다반사(‘예삿일’, ‘흔한 일’로 순화), 대합실(‘기다림 방’으로 순화), 백묵(‘분필’로 순화), 보합세(‘멈춤세’, ‘주춤세’로 순화), 십팔번(十八番-‘단골 노래’, ‘단골 장기’로 순화), 선착장(‘나루’, ‘나루터’로 순화), 잔업(‘시간 외 일’로 순화), 할증료(‘웃돈’, ‘추가금’으로 순화), 품귀(‘달림’으로 순화)’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모두 일본식 한자어이다.
사실 이는 우리말처럼 느껴지는 것들이어서 일제의 잔재가 묻어 있는 언어라는 인식이 적다. 하지만, 고데(‘인두’, ‘인두질’, ‘머리 인두’, ‘머리 인두질’, ‘지짐 머리’로 순화), 곤로(‘화로’로 순화), 곤색(‘감색-紺色’, ‘검남색’, ‘진남색’으로 순화), 다마(‘구슬’, ‘알’로 순화, ‘전구’로 순화) 마후라(‘목도리’, ‘머플러’로 순화. ‘소음기’로 순화), 무데뽀(‘막무가내’, ‘무모’로 순화), 오뎅(‘꼬치’, ‘꼬치안주’로 순화), 소데나시(이에 해당하는 단어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민소매’) 우동(‘가락국수’로 순화), 오방떡(‘왕풀빵’으로 순화)’은 확실한 일본어이기 때문에 괄호처럼 바르게 고쳐 사용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언어 표현도 고쳐야 한다. 예를 들어 ‘한일합방’(이는 ‘경술 국치’ 혹은 ‘국권 침탈’)이라는 단어는 주체성을 망각한 용어이다. 이는 일본이 국권 탈취에 대해 합법성을 가장하기 위해 만든 말이다.
마찬가지로 ‘민비’(명성황후)나 ‘이씨 조선/이조’은 모두 일본이 우리를 낮잡아 부른 말이었는데 아직도 그대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안타깝다. 반대로 ‘일왕’ 대신 일본이 ‘천황’이라고 칭한다고 해서 우리도 따라서 ‘천황’이라고 하는데, 이도 삼가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이론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 지금은 전 세계가 교류가 많고, 그에 따라 외국어, 특히 영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유독 일본어만 못 쓰게 하는 것은 과민 반응이라는 것이다.
물론 최근 국제정세는 문화교류가 잦아지면서 그에 따라 언어 사용이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에서도 우리 언어를 찾아 쓰고, 외래어를 다듬어 사용해야 한다. 특히 일본어의 사용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즉 우리가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은 일제 식민지 시대의 교육이 남긴 것이다. 그 때의 교육은 우리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고, 우리 문화와 전통을 단절하기 위해 강행되던 것이었다. 당시 일본 제국주의는 우리 민족의 모든 것을 빼앗기 위해서 우리 고유의 언어를 말살하려고 했던 것이다.
광복 후 우리는 전쟁의 참상을 딛고, 맨 땅에서 기적을 이뤄내 국제무대에서 우뚝 서 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이 언어와 문화를 지키고 가꾸어온 것이 바탕이 되어서 이룩한 결과이다. 지금도 정치를 하는 사람과 경제 전문가 등은 시대의 중심이 무역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도 틀린 생각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 인류사의 전개를 비추어 보면, 자국의 문화와 언어를 지키고 가꾸어 나간 민족이 영원히 이름을 남겼다. 그 동안 우리는 사회 전반에 있는 일제의 잔재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아직도 중단하지 말고 그 뿌리까지 도려내려고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06/08/09 국정브리핑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