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537031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국어이야기]어떻게 어떡해

　(1) ㄱ. 어떻게 공을 던지는지 모르겠다.

　ㄴ. 어떡해 공을 던지는지 모르겠다.

　ㄷ. 어떻해 공을 던지는지 모르겠다.

　(1)의 표현 가운데 바르게 적은 것은 ㄱ입니다. ㄴ의 `어떡해’는 문장 내용에 어울리지 않으므로 잘못 사용한 것이고 ㄷ의 `어떻해’는 `어떻게’를 잘못 적은 것입니다. 낱말로 보면 `어떻게’와 `어떡해’는 둘 다 사용할 수 있는 말이나 `어떻해’는 잘못 적은 표현입니다.

　`어떻게’와 `어떡해’는 문장에서 쓰임이 완전히 다릅니다. `어떻게’는 모양이나 상태를 나타낼 때(이를 형용사라고 함) 사용하는 낱말이며, `어떡해’는 `어떠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낱말입니다(`형용사+동사’ 형태로 동사구가 됩니다). 그러므로 이 두 낱말은 뜻과 쓰임이 다르므로 서로 구분하여 사용하여야 합니다.

　`어떻게’는 `어떠하게’가 줄어든 말입니다. ‘어떻게’라는 낱말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살펴봅시다.

　(2) ㄱ. 어떠하다 - 어떠하게 - 어떠하니 - 어떠하냐 - 어떠한지 - 어떠합니까

　ㄴ. 어떠하-(어떻) - 어떻게 - 어떠니 - 어떠냐 - 어떤지 - 어떻습니까

　(2)의 ㄱ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ㄴ의 경우에는 변화하는 모습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것을 `불규칙 활용’이라고 합니다.) `어떠하-’는 `어떻-’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어떻니-어떻냐-어떻지-어떻습니까’와 같이 적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두루 사용하는 실제 발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여 적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 결과 때문에 변화하는 모습이 들쭉날쭉해지고 말았습니다. 많이 복잡하지만 이러한 규칙을 잘 이해하고 바르게 사용하도록 합시다.

　`어떻게’가 사용되는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3) ㄱ. 어떻게 그런 실수를 하고 말았니?

　ㄴ. 이 음식은 어떻게 먹습니까?

　ㄷ. 오늘은 몸이 어떠하십니까?

　ㄹ. 제주도 여행은 어떠했습니까?

　`어떡하다’ `어떠하게 하다’가 줄어든 말로서 다음과 같이 사용합니다.

　(4) ㄱ. 그럼 난 어떡해

　ㄴ. 어떡하다가 사고가 났다.

　`어떡해’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2006/10/17 강원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934 [말겨레] 언어 분류 / 권재일 2006/06/01 한겨레
933 `생갈비` 대신 `맨갈비` 표기가 바람직 2006/06/01 국정브리핑
932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들추다, 들치다 2006/05/30 머니투데이
931 [말뜻말맛] ‘기쁘다’와 ‘즐겁다’ / 김수업 2006/05/29 한겨레
930 [숨은말탐험] 상일꾼·큰머슴 / 한용운 2006/05/28 한겨레
929 [말겨레] 언어의 가짓수 / 권재일 2006/05/25 한겨레
928 순화대상서 문화의 축으로 `사투리 대반란` 2006/05/19 한국일보
927 [말뜻 말맛] 호랑이는 무섭다? 두렵다? 2006/05/15 한겨레
926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오랜만에, 오랫동안 2006/05/09 머니투데이
925 3월 31일 한국어 연습장 2006/03/31 한겨레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