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락은 한 토막의 글이고 이러한 단락이 여러 개 모이면 한 편의 글이 됩니다.
글 한 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주제)이 하나 있다면, 단락은 그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부분적으로 제 몫을
해야 하는데, 이때 한 단락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단락의 '중심 생각'이라고 합니다. 즉 여러 단락에 있는
여러 '중심 생각'이 모여 글 전체의 주제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논술 글 1000자~1500자를 써야 한다면 단락은 대체로 4~5개쯤 됩니다. 서론 단락과 결론 단락을 빼면
본론은 2~3단락이 됩니다. 결국 결론 단락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주제)이 하나 있을 때, 그 하나를 뒷받침하기
위해 본론에 중심 생각을 두세 개만 정리하면 글 한 편이 완성됩니다.
단락에는 중심 생각을 하나만 담아야 주제를 드러내기 쉬우며, 서론에서 결론까지 단 4~5줄로 중심 생각을
정리하여 문장 개요를 짤 수 있으면 누구라도 논술 글을 쓸 수 있습니다.
- 일관성이란?
한 단락에 중심 생각을 하나만 담되, 단락에 있는 문장은 내용들이 끈끈한 관계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주장을 '일정하고 뚜렷한 기준'에 따라 서술해야 합니다.
일관성을 잃기 쉬운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글을 쓰다가 잘 아는 것이 나오면 거기에 매달리게 됩니다.
둘째, '도덕적'으로 짚고 넘어가려고 하여 글을 흐름을 잃습니다.
셋째, 사고를 논리적 순서에 따라 정리하지 못해 서술하는 도중에 견해를 바꾸기도 합니다.
넷째, 한 가지를 다양하게 뒷받침하지 않고, 여러 사실을 늘어 놓아 일관성을 해칩니다.
-대립과 동의를 활용하자.
효율적으로 자기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예시, 인용, 비교, 대조, 분석, 분류, 구분, 설명, 가정,
열거, 강조, 단정, 비유, 첨가, 부연, 유추, 삽입, 증명, 정의, 논증 등이 있습니다. 중심 생각을 다른
말로 뒤집어 뒷받침하거나 다른 말로 비슷하게 반복하여 뒷받침하면 됩니다.
-전환구를 잘 이용하자.
문장을 논리적으로 배열하여 한 중심 생각을 다른 문장으로 확장시키며 뒷받침할 때 전환구를 이용하면 문장의
연결이 자연스럽습니다.
전환구로는 접속어와 지시어가 있으며, 때로는 중심 낱말을 반복하기도 하고, 생각의 과정을 보여 주는 말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왜냐하면, 하지만, 예를 들어, 게다가, 더구나, 가령, 이것이야말로, 그것은, 더욱,
끝으로, 반면에, 과거에는, 의심할 것 없이, 첫째로, 덧붙인다면, 오히려, 다행히'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오늘날, 그러나, 더구나'는 논의를 확대할 때 붙이는 전환구입니다. '또한, 그리고, 덧붙여, 더군다나'가
나오면 앞 문장과 내용이 바뀌니 단락을 새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테면, 말하자면, 더욱이'는 앞 문장을
좀 더 강조하는 것이므로 새 단락으로 독립할 필요는 없습니다.
-형식 단락을 제대로 만들자.
논술 글에서 어떤 내용을 전달할 때 어떻게 써야 한다는 것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틀을 알면 효율적입니다.
기본은 알아야 나중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서론-본론-결론을 확실히 구분해야 합니다.
둘째, 서론-본론-결론 각 단락의 원고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서론에 20%쯤, 본론에 60%쯤,
결론에 20%쯤 안배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셋째, 본론 안에서도 원고량을 안배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론을 세 단락으로 나누었다면 그 세 단락의 길이를
서로 비슷하게 맞추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서술해야 할 내용을 한 군데로 모아야 합니다. A를 언급하다가 B를 서술하고, 다시 A는 어떠한데 B는
어떠하다는 식으로 서술하면 마주보고 말로 할 때는 효율적이지만, 글로 쓰면 산만해 보입니다. 특히 비교하거나
서술할 때는 같은 부류끼리 모아야 합니다.
다섯째, 찬반을 선택해야 하는 문제는 한 가지를 골라 집중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은 찬성하는 이유를 대고, 반대하는 사람은 주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를 비판하면 됩니다.
-논거를 확대 해석하지 말자.
논술 글을 쓰면서 자주 범하는 실수가 작은 사실을 크게 확대하여 해석하는 것인데 '일반화 오류'라고 합니다.
특히 역사적 사실을 자기식으로 왜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과장된 면이 있으나,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드문 예이긴 하나'와 같은 표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필자도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어떤 의견을 주장하려면 그에 따라 객관적 근거를 대야 합니다. 그런데도 자신이 깊이 생각지 않고 믿어 온 사실을
남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착각합니다.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실이 아니라면,
함부로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한 단락을 추측으로 채우지 말자.
추론을 추측으로 착각하면, 객관적 사실에는 관심이 없고 소설 쓰듯 허구가 되기 쉽습니다. 추론은 한 개 이상의
판단에서 다른 한 개를 판단해 내는 사고 과정입니다. 가령 모든 사람이 죽고 소크라테스가 사람일 때, '소크라테스도
죽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데 이를 추론이라고 합니다.
논술 글 속에 '가령 -라고 치자, 미루어 짐작컨대, 아마도 -일지 모른다, -일 것이다,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라는 어휘가 있으면 확실한 근거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결론 단락을 제대로 만들자.
결론을 쓸 때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서론-본론-결론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는지 확인하십시오. 즉 서론에서 제기한 문제가 본론에서 충분히 논의되고,
그 본론을 바탕으로 하여 결론에서 뭔가를 주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결론에서 습관적으로 본론을 요약하여, '우리는 지금까지 -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상으로 -는 -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와 같은 상투적인 말을 쓰지 맙시다.
셋째, 본론에서 두 가지 원인을 찾았으면, 결론에서 대책도 두 가지를 서술하여야 합니다.
넷째, 본론에서 논의한 내용을 뒤집어야 결론이 따로 놀지 않고 비약이 아닙니다. 본론에서 '무조건 개발하려고
한다. 보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로 원인을 규명했으면, 결론에서는 '개발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제도적 장치를 빨리 만들자,'를 서술해야 제대로 연결된 것입니다.
다섯째, 겸손하고 솔직하게 써야 합니다.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고 자기 생각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즉 상대방을
어떻게 해서라도 이성으로 설득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전망으로 끝맺는 것보다 긍정적인 판단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론 단락을 제대로 만들자.
서론은 글의 첫머리이기 때문에 앞으로 다루어야 할 글의 방향을 잡아 주기만 하면 됩니다. 즉 문제를 제기하거나
논의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독자가 관심을 갖도록 주의를 환기시키며, 전개할 내용을 은근히
암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론이 길고 장황해지면 독자가 지루하게 느끼기 쉽고, 서론이 너무 단정적이면 오히려 독자들이 흥미를 잃습니다.
'이런 문제가 있는데, 본론에서 논의하겠다.'처럼 가볍게 시작해야 독자가 관심을 보입니다. '고려 시대 이후
이랬는데, 나는 반대한다.'와 같이 도전적으로 출발하면 필자나 독자는 글이 끝날 때까지 계속 긴장하게 됩니다.
서론을 쓸 때 유의사항을 익혀 두면 도움이 됩니다.
첫째, 거창하고 멋있게 시작하거나, 상식적인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지 마십시오.
둘째, 일반적 진술로 시작해도 서론 끝에 가서는 논의를 좁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셋째, 논술 문제에 이미 글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다면 그 문제점(글의 방향)을 자기 나름대로 소화하여 다른
말로 표현하십시오. 꼭 서론-본론-결론의 구조를 지켜야 되는 것은 아니므로 가볍게 시작하면 됩니다.
넷째, '이 글에서 -를 알아보고, -를 살펴보겠다.'처럼 상투적인 말로 글의 방향을 제시하지 마십시오.
다섯째, 객관적인 자세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여섯째, 주어진 문제를 의문문으로 처리하면 안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