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를 잘 짜면 글의 흐름이 시원시원하고(일관성), 앞에서 한 말을 뒤에 가서 반복하지 않게 됩니다.

	구상순서	내용
서론	4	시작하는 문장(화제 유도, 주의 환기)
	8	4를 뒷받침하는 내용
본론1	2	1를 뒷받침하는 근거(중심 생각)A
	5	2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내용
본론2	3	1를 뒷받침하는 근거(중심 생각)B
	6	3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내용
결론	1	주장하고 싶은 말(주제)
	7	1을 마무리하는 내용(제언, 전망)

-논제에서 출제자가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결론에서 무엇을 주장할 것인지 생각하여 1에 한 줄로 정리합니다. 주제 문장을 쓰라는 것이 아니므로 되도록 짧게 써야 합니다. 길게 쓰면 본론에 써야 할 중심 생각까지 담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사형 제도는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이므로 폐지해야 한다,'라고 주제 문장을 잡았을 때, '비인간적, 비윤리적'이라는 말은 사형 제도 폐지의 근거로서 본론에 가야 합니다. 따라서 '폐기하자'나 '남기자' 중에서 하나를 골라 자기 태도를 결정하면 됩니다.

-다음에 본론을 구상합니다. 결론에서 '사형제도를 폐지하자.'라고 주장했으면,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를 본론에 서술해야 합니다. '왜, 어째서' 사형 제도를 폐지해야 하는지를 두 세개 정도 생각해 보십시오.(세 개까지 생각했다면, 본론3까지 개요표를 작성해야 되겠죠. 중심 생각 두 개를 하나의 단락에 쓰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범죄자도 피해자이다,'와 '자칫하면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라고 생각했다면, 2,3에 각각 하나씩 씁니다.

-마지막으로 서론을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를 왜 출제했는지, 이 문제가 오늘날 왜 제기되었는지, 이 문제에 대해 어째서 말이 많은지,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이런 식으로 개요를 짜고 나서 그 위에 살을 보탭니다. '본론1'의 2를 구체적으로 드러낼 만한 내용을 5에 씁니다. 2를 중심으로 점점 확장하여 한 단락을 만듭니다. 마찬가지로 '본론2'의 3을 드러낼 만한 내용을 6에 씁니다.

-그다음 결론 1을 뒷받침합니다. 결론에서는 논의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전망하는 말을 담는 것이 무난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래야만, 그렇게 하려면, 아울러' 따위의 전환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본론에 있는 중심 생각과 연결되는지를 꼭 살펴야 합니다.

-끝으로 서론의 4를 뒷받침합니다. 이미 본론과 결론에 서술해야 할 글의 방향과 논거를 잡아 놓았으니 어떤 쪽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할지 압니다. 문제를 제기하는 현실적 배령을 생각하여 8에 씁니다.

이론을 바탕으로 짠 개요의 예

서론 4. 사형 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 8. 오늘날 과거보다 인권 의식이 높아졌다.
본론1 2. 범죄자도 피해자이다.
-> 5. 범죄의 원인이 대부분 사회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본론2 3. 잘못하면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 6. 범죄 사실이 나중에 판결과 다르게 드러난 경우가 많았다.
결론 1. 사형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 7. 그렇지 않으면 사회 문제를 개인에게 돌릴 것이며, 범죄자를 응징한다며 무고한 사람까지 죽이는 일이 생길 것이다.

개요를 짤 때 주의사항

첫째, 논술 글은 대부분 '지금 이런데(서론), 나는 이러하고 저러해서(본론),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결론).'라는 틀에 수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 문장 개요를 나중에 글로 옮길 때는 2-3배 정도만 늘리면 됩니다. 그 이상 늘리면 글이 장황해지고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셋째, 개요를 보고 작성하는 중에 좋은 글감이 떠올라도 처음 구상한 대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중간에 끼워 넣으면 전체 흐름을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꼭 끼워 넣고 싶다면 글 전체 흐름을 다시 잡아 자연스러운지 확인합니다.
넷째, 개요 짜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습니다. 중간에 끼워 넣는 일이 없도록 시간을 충분히 들여 개요를 확실하게 짜두면 개요를 보면서 글을 옮기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다섯째, 개요는 별도 용지에 짜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지 여백에 짜 놓으면 복잡할 뿐만 아니라, 글을 옮길 때마다 시험지를 뒤집고 문장을 찾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전체를 조감할 수 없습니다.
여섯째, 개요의 흐름을 잃지 않도록 하며, 간결하게 짜서 복잡하게 살을 붙여 나갑니다.
일곱째, 한 단락이 적어도 200자는 되어야 한 가지를 설명해도 확실히 짚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여덟째, 뒷받참하느라고 몇 문장을 더 쓴 다음, 나중에 그 문장들끼리 이리저리 서로 바꾸어 보십시오. 한 단락 안에서 중심 생각을 드러낼 때 중심 문장을 앞에다 놓을 것인지, 뒤에 놓을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아홉째, 개요를 다 짠 후,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서 흐름을 잡아 가면서 글을 보충합니다. 결론을 먼저 정한 탓에 본론에서 사고하는 폭을 한정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서론-본론-결론에서 논거의 흐름을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