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비유법
비유법은 사물의 두드러진 표현 효과를 꾀하고자 다른 사상을 끌어다가 그 성격, 형태, 의미 등을 쉽고 분명하고
재미있게 나타내는 표현 기법이다.
(1) 직유법
"A는 B와 같다."식으로, A 사물을 나타내고자 B 사물의 비슷한 속성을 직접 끌어내어 견준다. '마치
~와 같다·꼭 ~같다·~과 비슷하다
·~처럼·~인 양·~같이·~듯' 따위의 형식으로서, A를 원관념 또는 본의, B를 보조 관념 또는 유의라고 한다.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꽃처럼 귀여운 우리 아가야.
·눈을 양털같이 내리시며, 서리를 재같이 흩으시니라.
(2) 은유법
"A는 바로 B다."식으로 표현 속에 비유를 숨기는 기법. 논리상 직유는 유사 개념이나 은유는 동일 개념,
동가 개념에 속한다.
·마음의 거울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다.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요, 사색은 다이아몬드다.
(3) 풍유법
은연중에 다른 몬사물을 가리키면서 다만 비기는 단어만 내세워, 숨은 뜻을 읽는 이가 알아내도록 시종일관 독립된
문장이나 이야기의 형태를 취하는 기법으로 직유가 융합, 발전된 형식이 풍유법이다.
우화, 교훈담의 일반적 지칭이 된다.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에서 '백설'이 충신,'구 름'이 간신, 악의 무리로 비유되는 것도 알레고리다.
·오비이락(烏飛梨落)
·마이동풍(馬耳東風)
·금강산도 식후경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4) 대유법
사물의 한 모퉁이나 어느 한 특징을 보임으로써 전체를 대신하거나 환기시키는 기법
㉠ 제유법: 일부로써 전체를 대표하게 하는 것.
·빵만으로 살 수 없다. (빵 = 먹을 것의 일부)
㉡ 환유법: 한 사물에 관계있는 사물을 빌려 나타내거나 기호로써 실체를 대신하거나 소유물로써 주인을 알게 하는
등의 기법.
·금테가 짚신을 깔본다. (금테=신사, 짚신=시골뜨기)
(5) 활유법
무생물을 생물로, 비정물을 유정물로 나타내는 기법. 은유의 일종으로서, '사물 생동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
·잠자는 바다
·으르렁거리는 파도
·청산이 깃은 친다.
(6) 의인법
사물의 동태나 추상적 관념을 사람의 동작처럼 나타내는 기법. 활유법의 한 갈래다.
·침묵의 하늘
·웃음 짓는 샘물
·무정한 세월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꽃은 웃고, 버들은 손짓한다.
(7) 의성법
표현하려는 사물의 소리, 동작, 상태, 의미를 음성으로 나타내고, 또는 그것을 연상하도록 하는 기법.
·싸륵싸륵 눈이 온다.
·땡땡 종이 울린다.
·화살이 휙휙 스쳐 간다.
(8) 의태법
사물의 소리를 그대로 나타내어 그 느낌이나 특징을 모사하는 기법.
·뒤뚱뒤뚱 황새 걸음
·아장아장 걷는 아기
·하늘하늘한 실허리
(9) 중의법
하나의 말이 둘 이상의 뜻을 내포하게 나타내는 기법.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 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간하니 쉬어 간들 어떠하리. (황진이의 시조)
→이 시조에서 벽계수, 명월이 자연물을 지시하는 동시에 사람의 이름을 뜻한다.
(10) 희언법(언어 유희법)
같은 말을 다른 뜻으로 쓰거나 동음 이자를 써서 뜻의 묘미를 부리는 기법.
·유(儒)는 유(諛)라더니 과연 그렇구나. 너 평시엔 이 세상의 모든 나쁜 이름을 모아서 함부로 내게 붙이더니,
이제 다급하 매 아첨하는 것을 누가 곧이 듣겠느냐.
→이 경우의 '儒' 와 '諛'는 희언(戱言)이다.
Ⅱ. 강조법
(1) 과장법
사물을 실제보다 훨씬 크거나 작게 표현하는 강조법. 과대 진술이 이에 해당한다.
㉠ 향대 과장: 사물을 실제보다 훨씬 크게 표현하는 강조법.
·열두 대문 집
·바다같이 많고 큰 고민
·독수리보다 빨리, 사자보다 사납게
㉡ 향소 과장: 사물을 실제보다 훨씬 작게 표현하는 강조법. 과소 진술이 이에 해당 한다.
·간이 콩알만 하다.
·마음 좁기가 바늘 구멍만 하다.
(2) 영탄법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망의 직접적인 표현.
·오, 거룩한 마음!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아! 천하는 이렇게도 광활하고 웅장하고 숭엄하였던가!
(3) 반복법
같거나 비슷한 낱말, 구, 절, 문장 등을 거듭 써서 뜻을 강조하는 기법.
㉠ 의미에 따른 구분
ⓐ 동어 반복: 같은 말을 반복하여 쓰는 기법.
·옛날 옛날 아득한 때
·문 열어라, 문 열어라, 정 도령님아.
ⓑ 유어 반복: 비슷한 말이 반복되는 기법.
·눈물로 적시고 또 적시어도
·쉬어 가자. 벗이여, 쉬어 가자.
ⓒ 동의어 반복: 표기는 다르나, 그 뜻이 같은 말이 반복되는 기법. 옳지 않은 말들이다.
·철교 다리
·우리나라 국어
·잘못된 오해
·그 자신의 자서전
㉡ 기능에 따른 구분
ⓐ 전사 반복: 앞에 사용한 낱말을 거듭 쓰는 반복법.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느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후사니라.
ⓑ 수구 반복: 첫머리에 쓴 어구를 반복하는 기법.
·지혜 있는 자 어디 있느뇨. 선배가 어디 있느뇨. 이 시대에 변사가 어디 있느뇨.
ⓒ 도치 반복: 단어나 어구의 위치를 뒤집어 가며 반복하는 기법.
·가정의 기쁨, 기쁨의 가정. 현명하게 세속적이어라. 그러나 세속적으로 현명하지 말라.
ⓓ 역대구 반복: 단어나 어구를 뒤집어 대구가 되게 배치하는 반복의 기법
·시는 말하는 그림, 그림은 말없는 시.
ⓔ 부언: 앞에 나온 말의 뜻을 풀어 보이는 동의어적 반복.
·거기 개성이 풍기는 산문이 있다. 고전적 산문, 중앙의 산문이.
ⓕ 수미 동어: 첫 머리의 어느 낱말이나 구절을 끝에서 다시 되 풀이 하는 기법.
·주 안에서 기뻐하라. 내가 거듭 말하나니 기뻐하라.
ⓖ 격어구 반복: 어구가 서로 떨어져서 되풀이되어 쓰이는 기법.
·너희가 교회에 함께 모일 때에 너희 중에 분쟁이 있다 함을 듣고 대강 믿으니...... 그런즉, 너희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함께 먹을 수 없느니라.
ⓗ 회귀 반복: 뒤에 이어지는 어구가 앞에 나온 어구에로 회귀하 여 진술되는 반복법.
·얘들아, 너희들 중의 하나가 - 너희 어머니가 관 속에 들어 갔을 때 - 너희들 중의 하나가 내 얼굴에
거울을 보여 다오.
ⓘ 결구 반복: 연접(連接)되는 문장들의 결구에 동어, 동의어들이 되풀이되어 쓰이는 기법.
·저희가 히브리인 이냐? 나도 그러하며, 저희가 이스라엘인이 냐? 나도 그러하며, 저희가 아브라함의 씨냐?
나도 그러하니라.
ⓙ 동어 반복: 같은 어구가 되풀이되어 쓰이는 기법.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는 자여.
ⓚ 연사 첩용: 비슷한 성격의 어구가 열거되면서 일정한 형태소 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기법.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오.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헐벗음이나 위협이나 칼이랴.
(4)점층법
점점 힘있는 말이나 중요성이 큰 말을 거듭 써서 글의 힘을 강하 게 고조시키는 기법.
·한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열 사람을 당하리라. 열은 백을 당하고, 백은 천을 당하며, 천은 만은
당하며, 만으로써 천하를 얻으리라.
(5) 점강법
넓은 뜻의 점층법. 뜻이 점점 약해지거나, 범위, 규모, 크기 등 이 점점 하강하도록 하는 기법.
·천하를 태평히 하려거든 먼저 그 나라를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려면 그 집을 바로잡으며, 그 집을 바로잡으려
하면 그 몸을 닦을지니라.
(6)대조법
상반되거나 상대되는 어구 또는 사상(事象)을 맞세워 그 형식이나 내용의 다름을 두드러지게 드러내어 보이는
수사법.
·감탄고토
·흑백을 가린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아,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7) 현재법
과거의 일이나 미래에 예정된 일을 현재 눈앞의 일처럼 나타내어 현실감을 돋우는 기법.
·나폴레옹은 개선문을 들어선다. 환호의 박수를 보내는 파리 시민들.
(8) 미화법
아름다운 사물을 써서 배후의 사물을 미화하는 기법.
·밤손님(도둑)
·암행 어사(거지)
·거리의 천사(거지)
·거지왕자(털털이)
(9) 열거법
내용이나 형식상 서로 다른 것이면서 어떤 분류나 계통상 맥락 있는 것들을 열거하여 뜻을 깊고 힘차게 하는 기법.
·뛰고, 노래하고, 춤추고, 마구 웃어 댔다.
(10) 비교법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의 크기, 성질, 모습 등의 정도를 견주어서 어느 한 사물을 선명히 표현하는 기법. 대조법과
다른 점은 , 일정한 기준에 의한 정도의 차이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집채보다 큰 호랑이
·솔로몬의 영화가 들에 핀 백합만 못하니라.
(11) 억양법
처음 치켜올리었다가 다음에 낮추거나, 먼저 낮추었다가 나중에 치켜올리는 기법.
·그 나라는 예술을 숭상했던 나라여서, 무력을 계속 기를 줄 몰랐다.
(12) 생략법
비교적 불필요한 부분을 생략하여 표현을 간결하게, 함축성과 여운을 띠게 하는 기법.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13) 겨레법
어떤 주장을 구체화하고자 실제의 사물을 들어 보이는 기법.
·예술은 그 민족의 성예를 높이나니, 우리는 그 예를 고구려 담징의 벽화와 신라 석굴암의 조각에서 본다.
(14) 연쇄법
앞 구절의 끝말을 다시 뒤 구절의 머리에 놓아 그 뜻과 리듬을 인상 깊게 하는 기법.
·기차는 빠르다. 빠른 것은 비행기. 비행기는 높다.......
Ⅲ. 변화법
(1) 설의법
뻔한 결론을 일단 과제로 둔 채, 의문 형식으로 표현하는 기법.
·그야말로 용감한 청년이 아닌가.
·"그렇지만 너무 과하지 않을까요?"
(2) 인용법
옛말이나 묘사를 글 속에 인용하여 문장에 무게를 주고 내용을 풍부하게 하거나 변화를 꾀하는 기법으로서, 인용임을
명시하는 명시와 글 속에 넣거나 명시하지 않는 암시가 있다.
·"지자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는 산을 좋아한다"고 공자는 말하였다.
(3) 도치법
문법이나 논리상 말의 순서를 뒤집어 놓는 것이 도치법으로서의 감정의 변화를 준다.
·오, 생겨났으면, 생겨났으면, 나보다도 더 나를 사랑하는 이.
(4) 대구법
가락이 비슷한 말을 나란히 하여서 병행의 인상을 아름답게 나타내는 기법.
·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5) 반어법: 참뜻과는 반대되는 말을 하여 관심을 이끄는 기법.
㉠ 양부 음술: 겉으로는 부인하면서 속으로는 시인 또는 소망하는 식의 기법.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역어: 표명된 말과 속뜻이 상반되는 기법. ·예뻐 죽겠다.(밉다)
(6) 경구법
기발한 말씨로써 읽는 이를 놀라게, 자극 받게 하는 기법. 당치도 않은 말을 써서 문장의 변화를 꾀하는 것,
재치를 부려서 과연 옳은 이치를 설파하는 것, 익살이나 교훈 같은 것을 섞어 기발한 표현을 하는 것의 셋이
있다.
·긁어 부스럼.
·옥에도 티가 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모름을 모른다고 함이 참 앎이다.
·까마귀도 어미 은혜를 안다.
(7) 문답법
글쓰는 이가 직접 주장을 펴지 않고, 두 사람 이상의 인물을 내세워 문답하게 하여 직설법의 단조로움을
극복하는 기법.
·뎨 가 뎌 각시 본 듯도 뎌이고, ……어와 네여이고,
내 셜 드러보오…… 글란 생각 마오 ㅣ친 일이 이셔이다.
(속미인곡)
-문장 기술론, 김봉군- |